언론속의 협회

녹지를 공원화 한다는 것이 난개발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양지인   2019-08-11 15:23   1321

환경자연환경보전협회에서 도심의 녹지를 공원화 하는 난개발에 대하여 의견을 주실 것을 청합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수랑공원]에 대한 도시공원 일몰제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 땅은 40여년 넘게 공원부지로 묶여 있으면서 단 한번도 공원화를 위해 광주시에서 나서지 않았던 땅입니다.
도심의 허파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는 "말로만 공원"인 땅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40년을 넘게 대를 이어 물려받은 땅입니다. 제 할아버지께서 땅을 갈아 성실하게 번 돈으로 자식들 물려주시겠다며 구입하신 산입니다. 이 땅이 공원부지로 묶였을 때, 본인의 피와 땀이 본인이 믿었던 나라에 의해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변해버렸을 때 제 할아버지의 심정은 어떠하셨을까요? 할아버지는 돌아가셨고, 광주광역시는 그동안 내버려둔 이 땅을 이제와 공원화 한다고 합니다. 민간에게 위탁하여 아파트도 짓는다고 합니다. 제 할아버지의 청춘이 서려있는 이 땅을 헐값으로 만들고선, 시공사에게 넘겨 아파트를 지어 몇 천억의 이윤을 만들어 내려고 합니다.

이 곳 토지주들은 몇푼 더 받자가 아니라 푸른 녹음이 짙은 이곳에 난개발을 막자는 것 입니다.  70% 공원조성 기부를 받고 30% 아파트 조성 승인하는 광주광역시를 막겠다는 것 입니다. 단 10%부지에 아파트가 들어오더래도 그것 조차도 난개발이라는 것을 알리고자 함 입니다.

광주광역시는 이미 아파트 포화상태 입니다. 더 이상의 아파트는 불필요함을 광주시민들이 알고 있습니다. 어둠이 내려 아파트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저녁 8-10시 사이의 시간대에 광주를 둘러보신 적이 있습니까? 대낮에 돌아다녀도 아파트에 사람이 사는지 안 사는지는 에어컨 실외기 설치 수 만 보아도 가늠이 가능합니다. 텅텅 빈 집, 아직 입주조차도 못한 집, 널렸습니다. 새로운 아파트가 지어져 ‘국민행복주택’,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 등을 공급하는 것 보다 기존에 있는 비어있는 집들을 매수해 지원하는 것이 훨씬 더 빠를 것이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도 폭 넓은 선택권을 제공하는 1석多조의 일이 될 것입니다. 더이상의 아파트 건립은 주거용이 아닌 투기용으로 전락할 것이 자명합니다.

광주광역시가 광역시 중 공원이 가장 부족하다 하셨습니까? 그 공원이 말 그대로의 공원이어야 합니까? 걷고, 산책할 수 있는 길을 원하시는거면 지금 현재 운용되고 있는 공원이나 인도등을 더 이상 매년 깨부시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정비해 주십시오. 광주곳곳에는 아직도 인도가 협소하거나, 고르지 않아서 위험천만하게 도로통행과 산책하시는 수많은 어르신들과 유모차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통행이 많은 큰길을 제외하고 조그만 마을들, 관심이 적은 마을들은 매우 위험한 상태입니다. 그들을 위해서 수랑공원에 공원을 만든다고 하지 마십시오. 이곳은 그냥 봐도 경사가 있어서 건강한 분들 외에는 즐길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평탄화작업을 하기 위해 또 어마어마한 공사가 진행 되겠지요. 자연을 그대로 두는 것, 그것이야 말로 최고의 공원 아닌가요? 왜 시가 나서서 민간에게 위탁까지 해 가며 난개발을 하려고 하십니까? 녹지가 아니었던 곳에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최고의 복지이지요. 당연히 반깁니다. 녹지의 공원화야 말로 최악의 난개발입니다. 아마존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도록 공원화하겠다는 소리와 무엇이 다릅니까?

공원보다는 자연의 녹지가 도시에 더욱 푸르른 공기를 선사합니다. 40년이 넘도록 공원화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이 땅을 이제와 건든다는 것은 건설사와 광주광역시간의 물밑협상을 의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국가에서 땅을 강제로 묶어 똥값만들고서는 이제와 돈이 없으니 민간시공사에 위탁한다? 토지주들을 나쁜사람들로 몰지 마십시요. 40년간을 인내하고 광주광역시가 직접 매입해 줄 것을 기다려온 분들입니다. 국가가 공원을 위해 땅을 묶었는데, 그걸 공원으로 만든다는데 누가 뭐라하겠습니까. 주위에 실제 거주하시는 분들 또한 반길 것입니다. 공원 덕분에 본인들의 토지와 주거가 값이 뛸테니까요. 그런데 아파트가 같이 들어선다면 문제가 달라집니다. 푸르렀던 도시경관과 조망권, 그리고 상대적인 집값하락은 고스란히 해당 지역사회에 거주하고 있는 광주광역시 시민의 피해로 돌아올 것입니다.

이에 토지 소유주들은 광주광역시에 부탁하고 있습니다. 민간건설사와의 협상대로 70%는 공원조성으로서 광주광역시에 기부하겠다. 나머지 30%또한 광주광역시의 자문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난개발 되지 않도록 우리의 재산권을 적절히 행사 하겠다고 말입니다.

무지몽매한 사람들에게 우리는 합의한 적도 없는 법적근거를 들이밀어 국토를 수탈하고 강탈하던 지옥같은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당당한 대한민국입니다. 그러한 대한민국이 또다시 법적근거가 다 인양 국민의 재산을 강탈하고 수탈할 수는 없습니다.